친구와 ‘너무 사는 사람들’이란 말을 나눴던 적이 있어요.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한 친구가 자기도 뇌 혈류 문제로 두통이 와서 쓰러질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뇌출혈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대요. 예민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뇌 활동이 많은 사람은 두통이나 출혈이 잘 오니까 특히 조심하라면서요.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하라고 했대요. 그런데 말이에요. 저도 그 친구도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명상은 안 했지만 클라이밍 강사 일을 하며 매일매일 운동했고요. 친구도 운동 선생님이면서 명상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그런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나 열심히 운동을 하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암장에서 일을 하면서 만난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주 1~2회 잠깐 운동을 하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적당한 운동 후에는 하루 마무리를 하고 일찍 잘 준비를 하더란 말이죠. 단순한 삶의 패턴 속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스트레스에 취약하지도, 변화나 자극에 민감하지도 않게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나 예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혹시 삶을 너무 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일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자연스레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지고 민감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요. 더 따져들어가면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되는 건지 순서가 조금 복잡해지긴 하지만...